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술토 한 글자만 봅니다. 원국판 아랫줄에 «술(戌)»이 있다면, 오늘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예요.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술토 한 글자만 봅니다. 원국판 아랫줄에 «술(戌)»이 있다면, 오늘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예요.
원국판은 윗줄이 천간(하늘의 글자, 겉으로 드러난 나), 아랫줄이 지지(땅의 글자)입니다. 술토는 이 아랫줄(지지)의 열한 번째 글자예요.

술(戌) 은 오행으로 흙, 띠로는 개입니다. 시각은 저녁 7~9시(하루를 닫고 집으로 드는 때), 달은 음력 9월(상강이 드는 달, 서리 내리는 늦가을), 방위는 서북쪽이에요. 같은 흙이라도 술토는 «마르고 따뜻한 흙»입니다. 봄의 진토가 물 머금은 축축한 흙이라면, 술토는 한 해의 열기를 다 빨아들이고 바싹 마른 흙이에요.
술토의 결은 네 마디입니다. 지키고(개가 문 앞에 앉아 집을 보듯 자기 자리·자기 사람을 지킴), 마무리하고(벌인 걸 닫음, 한 해 마지막 가을 달), 의리 있고(한번 준 마음은 잘 안 거둠), 경계합니다(낯선 걸 쉽게 안 들임). 넷을 묶으면 «문지기»의 그림이에요. 밤새 집을 지키고, 낯선 발소리엔 짖고, 주인에겐 끝까지 꼬리를 흔드는 개 그대로입니다.
지지 한 글자 안에는 천간이 숨어 삽니다. 이걸 지장간(支藏干) 이라고 해요. 술토 속에는 신금(辛金)·정화(丁火)·무토(戊土) 가 들어 있습니다. 겉은 흙(무토)인데, 속에 불씨(정화)를 감추고 있어요. 그래서 술토를 «불의 창고»라 부릅니다.
가을 끝인데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까닭이 여기 있어요. 인오술 삼합이 «불»이 되는 것도 술이 불씨를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술토인 분은 겉이 서늘하다고 스스로도 «차가운 사람»이라 여기기 쉬운데, 안에는 따뜻한 불이 있어요. 그 온기를 가까운 사람에게 한 번 꺼내 보이면 의리가 정(情)으로 이어집니다. 겉만 보고 판단하면 놓치는 글자예요.

진술충(辰戌沖) — 술은 진(辰)과 부딪힙니다. 둘 다 창고 글자라, 창고끼리 부딪히면 «문이 열린다»로 봐요. 물의 창고(진)와 불의 창고(술)가 부딪혀 닫혔던 게 드러나는 그림입니다.

인오술 삼합(寅午戌 三合) — 술은 인(寅)·오(午)와 셋이 모이면 불이 됩니다. 술 속의 불씨(정화)가 살아나는 자리예요.
이 밖에 묘술합(술은 묘와 붙음), 화개(진·술·축·미 네 창고 중 하나)까지 함께 챙깁니다.
술은 진·술·축·미 네 창고 중 하나라 화개(華蓋)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옛글에선 화개가 겹치면 종교·철학·예술 쪽 인연이 깊다고 봐요. 술시(저녁 7시)는 하루 일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 마음을 돌아보는 시각이에요. 바깥으로 벌이는 시간이 끝나고 안으로 고요해지는 자리이니,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부»와 인연이 닿는다고 읽습니다. 낮에 벌인 일을 접고 등불 아래 앉는 시간 — 밖의 것보다 안의 것을 살피는 결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예요. 술토가 있는 분은 «닫고 갈무리하는 자리»에서 값을 찾으세요. 새로 벌이는 일보다, 벌어진 일을 정리하고 매듭짓는 자리에서 빛납니다. 경계는 하되, 너무 오래 문을 닫아 두면 좋은 인연도 지나가요. 지켜보되 한 번은 곁을 주는 연습이 술토를 넉넉하게 만듭니다.
함사주 만세력으로 사주를 뽑으면, 내 여덟 글자 어디에 술토가 앉았는지, 그 속 지장간(신·정·무)과 숨은 불씨가 뭔지, 진술충이나 인오술 삼합이 걸렸는지까지 한눈에 보입니다. 내 술토의 «서늘한 겉» 속에 든 온기를 눈으로 확인하세요.
겉의 서늘함 속에 든 불을 알고 쓰면, 술토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사람입니다.

배운 것을 내 사주에서 바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함사주 만세력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