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그런데 윗줄(천간) 글자들이 그냥 나란히 서 있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두 글자는 서로 손을 잡습니다. 오늘은 그 «손잡음», 천간합(天干合) 이야기예요.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사주를 뽑으면 위처럼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그런데 윗줄(천간) 글자들이 그냥 나란히 서 있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두 글자는 서로 손을 잡습니다. 오늘은 그 «손잡음», 천간합(天干合) 이야기예요.
천간은 열 글자죠. 이 열이 다섯 쌍으로 손을 잡습니다.




규칙으로 외우지 마세요. 누가 누구를 만나 무엇을 낳는지 그림으로 보시면 됩니다. 남녀가 만나 새 생명을 낳듯, 두 기운이 만나 «제삼의 것»을 낳는 그림이거든요.

갑 + 기 → 흙(土). 큰 나무와 밭흙이 만나 결실 맺는 땅이 됩니다. 나무는 뿌리내릴 땅이 필요하고, 밭흙은 그 뿌리를 받아 열매를 맺게 해요. 그래서 이 만남은 «결실»입니다.

을 + 경 → 쇠(金). 여린 풀과 무쇠가 만나 다듬어진 결단이 됩니다.

병 + 신 → 물(水). 태양과 보석이 만나 증발해 이룬 물이 됩니다.

정 + 임 → 나무(木). 촛불과 큰물이 만나 되살아난 생명이 됩니다. 촛불 하나로 큰물을 다 덥힐 순 없지만, 그 온기가 닿으면 얼었던 물이 풀려 생명이 움터요. 그래서 이 만남은 «되살아남»입니다.

무 + 계 → 불(火). 큰 산과 이슬이 만나 피어오른 불이 됩니다.
다섯 쌍 모두, 서로 다른 두 기운이 만나 전혀 새로운 하나를 낳아요.
여기가 통변의 시작입니다. 두 글자가 손을 잡는 순간, 원래 자기 역할을 멈추고 새 기운으로 마음이 갑니다.
큰 나무(갑)가 밭흙(기)을 만나면, «위로 뻗는 나무»이길 잠시 멈추고 «결실 맺는 땅»으로 마음이 가요. 그러니 합이 된 글자는 본래 하던 일을 잠시 놓는다 — 이 그림을 꼭 기억하세요.
합이 있으면 그 두 글자는 서로에게 마음이 쏠려 묶입니다.
내 글자가 «어디와» 손을 잡았는지 보면, 내 마음이 어디로 쏠리는지가 보이는 거죠.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마음이 그쪽으로 향한다는 뜻이에요.
«합»이라니까 좋게만 들리죠. 아니에요. 필요한 글자가 합으로 묶여서 제 역할을 못 하면 오히려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게 꼭 필요한 기운이 다른 글자와 손잡고 «딴 데» 정신이 팔려 있으면, 정작 나를 도와야 할 때 못 도와요. 반대로 거친 기운이 합으로 순해지면 다행이고요. 그러니 «합이 있다/없다»가 아니라 «무엇이 묶였는가»를 봐야 길흉이 갈립니다. 묶인 글자가 원래 무슨 일을 하던 글자인지 — 거기서 답이 나와요.
두 글자가 손만 잡는 게 아니라 아예 새 오행으로 변해 버리는 것을 «합화(合化)»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주변 기운이 도와줄 때만 일어나요. 갑기합이 정말 «흙»으로 완전히 변하려면, 사주에 흙 기운이 넉넉히 받쳐 줘야 합니다. 그러니 합은 «두 사람의 만남»이고, 손만 잡을지 아예 살림을 차릴지는 «곁의 기운»이 정하는 거예요. 두 글자만 딱 보고 «변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늘 주변을 함께 봐야 해요.
함사주 만세력으로 사주를 뽑으면, 윗줄 글자들 사이에 어떤 두 글자가 손을 잡고 있는지 보입니다. 규칙(«갑기는 토») 대신 그림(«큰 나무와 밭흙이 만나 결실»)으로 보세요. 그리고 내 일간이 무엇과 묶였는지 — 거기에 «내 마음이 늘 쏠리는 곳»이 들어 있습니다.

배운 것을 내 사주에서 바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함사주 만세력은 무료입니다.